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소폭 하락하며 3개월 연속 80선을 유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CBSI가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81.5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현재의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혹한기 이후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2월에는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1월 지수가 2002년 이후 16년 만의 1월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통계적 반락 효과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달 21일 발표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으로 인해 향후 재건축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91.7, 중소기업이 60.3으로 전월보다 각각 8.3포인트, 6.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11.9포인트 상승한 89.7로 집계됐다.
3월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혹한기가 지나면서 공사발주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수 상승폭이 적고 지수도 80선 초반에 머물러 있어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