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은메달 신화를 이룬 김민정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과 그의 부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이 징계 위기에 처했다.
28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따르면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전 부회장은 나란히 징계 대상에 올랐다.
김민정 감독은 지난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에서 "상대 팀에 더 많은 연습 기회가 제공됐다"며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탓에 징계 대상이 됐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연맹 회장 직무대행 시절 회장 선거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문익 전 컬링연맹 회장은 회장 선거 과정에서 자격 없는 선거인단 참여로 지난해 6월 인준이 취소됐다. 이후 김경두 전 부회장이 직무대행으로 연맹을 맡았다. '60일 내로 새 회장을 뽑는 선거를 하라'는 대한체육회 지시에 김경두 전 부회장은 "과정이 복잡하니 우선 올림픽에 집중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묵살됐고 60일 이상 연맹 회장 자리가 비면서 체육회 정관에 따라 컬링연맹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컬링연맹이 자체 행정 운영 기능을 잃고 대한체육회 관리위원회 지휘를 받게 된 것.
김경두 전 부회장은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정신적 지주나 마찬가지다. 김경두 전 부회장이 건립을 주도한 의성컬링훈련원에서 고등학생 '갈릭걸스'는 처음 컬링에 입문했다. 이들이 올림픽 결승전 직후 감사의 인사를 가장 먼저 전한 대상도 김경두 전 부회장이다.
1차 징계는 연맹 관리위원들이 결정하며 징계 결과에 이의가 제기되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재심을 연다.
한편 김경두 전 부회장은 컬링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장본인인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대학교수로 재직할 당시 캐나다를 방문했다가 컬링을 보고 "돈이 적게 들면서 영리한 한국인에게 적합한 경기"라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한 끝에 고향 의성을 방문, 은사였던 정해걸 당시 의성군수의 지원을 받아 의성컬링센터를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