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초인종, 보안용 카메라 등 스마트홈 기기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링’을 인수하기로 했다. 스마트홈 사업에 대한 아마존의 야심이 엿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링의 인수가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10억 달러(약 1조793억 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 지역에 본사를 둔 링은 와이파이 초인종, 보안용 비디오 카메라 등 스마트홈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비디오 카메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집 안과 밖에서 출입자를 확인할 수 있다. 와이파이 초인종은 동작 감기지를 앱과 연동에 비디오와 사운드를 스마트폰에 전송한다. 집 앞에 멈춰선 사람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안용으로 활용된다.
링을 설립한 제이지 시미노프는 자신의 차고에서 제품을 만든 뒤 2011년 CES에서 처음 제품들을 선보였다. 그는 TV 홈쇼핑에 직접 출현해 제품을 판매했다. 이후 링은 영국 버진그룹,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아마존은 작년 12월 보안 카메라 업체 블링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에 같은 업종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스마트홈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링을 인수하면서 기존 보안업체들이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관측했다. 래크의 루크 스코엔펠러 최고경영자(CEO)는 “ADT캡스나 알람닷컴 같은 전통적인 홈 보안 서비스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은 꽤 혼동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아마존은 휴대전화로 집안 문을 단속할 수 있는 ‘아마존 키’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마존 키는 택배가 배송됐을 때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 유용한 서비스다. 빈집에 아마존 택배가 도착할 시 앱으로 알림이 도착하고, 5분 동안 현관문을 원격으로 열어줄 수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캠과 연동해 집안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은 링을 인수해 아마존 키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의 라인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구글과 함께 AI 스피커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