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리츠 시장…건설업계 속속 진입

입력 2018-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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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호황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관측과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시공·분양만큼이나 자산 관리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건설사들이 리츠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26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은 2017년 말 기준 31조8000억 원 규모로 10년 전인 2008년(4조9000억 원)에 비해 여섯 배 이상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부문의 성장세가 뜨거웠다. 운용부동산 유형별 리츠에서 2012년 이후 오피스 비중은 감소한 가운데 주택 비중은 계속해서 커졌다. 2016년 주택이 오피스를 앞지르더니 2017년 말 기준으로는 절반 이상인 52.2%를 차지했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기조로 행복주택,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을 내놓으면서 임대형 리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 정부도 공공지원임대주택 20만 호를 임대형 리츠 또는 부동산펀드로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도 리츠 확대에 발맞추며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에 나섰다. 리츠 AMC는 국내 리츠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위탁관리 리츠를 운용해 이익을 얻는 사업이다. 건설사는 리츠를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다. 금리 인상, 후분양제 도입 가능성 등 신용도에 따라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재무구조 개선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AMC(자산관리회사)로 사업을 넓혔다. 대림산업은 2016년 뉴스테이 전문인 대림AMC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시행사들도 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디앤디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엠디엠이 MDM투자운용을 설립하면서 리츠 AMC로 발을 넓혔다.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사모 중심으로 자금이 조달되는 현실은 국내 리츠 시장의 한계로 꼽힌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상장 리츠가 4개에 불과하고 2001년 도입 이래 대부분 사모펀드로 운영돼 소액 투자자의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소액 투자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또한 이런 문제를 인지해 지난해 10월 리츠 공모 활성화안을 내놓았으나 실시는 지금껏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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