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호조에 주거시설의 경매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있는데 반해 공업시설 경매 시장은 중공업·조선 등 기간산업의 불황으로 큰 침체를 보이고 있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시장의 전국 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65.1%로 나타나 68.3%를 기록했던 2006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년인 2016년엔 66.1%, 2015년엔 65.6%로 나타나 3년 연속 60%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공업 및 조선 등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악재들이 수년간 이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2년까지는 공업시설 낙찰가율은 주거시설과 상승 혹은 하강 국면을 함께 맞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용도별로 상승과 하강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2012년 이후 6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면서 10.2%p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공업시설은 동일기간 오히려 3.0%p 하락했다. 한때 8.2%를 보이던 주거시설과 공업시설 낙찰가율 격차는 현재 22.3%p 까지 벌어졌다.
2013년부터 5년간 낙찰된 공업시설 단독물건은 약 7400여건이다. 이는 동일기간 낙찰된 주거시설의 건수인 13만여 건의 5.7%에 불과하다. 하지만 낙찰총액은 11조4266억원으로 동일기간 주거시설 낙찰총액 25조1798억원의 45.3%에 달했다.
낙찰가율이 저조해진 만큼 미회수 채권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낙찰된 경매 물건의 등기부상 채권 총액은 건물 등기부 상의 단일 물건 기준으로 26조9800억원이었다. 낙찰액 11조4천억 원 비교해 보면 15조5000억원 가량의 미회수 금액이 발생한 것이다. 동일기간 공업시설의 감정가 총액도 17조1800억원으로 감정가의 비해서도 약 5조7500억 원 가량 낮은 수준에서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조선업·중공업 등 지방 대형 공업시설들의 경매행이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것으로, 특히 대형 공업시설은 물건 당 채권액이 과다한 편이라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후의 수단인 경매를 통해서도 채권회수가 안된다면 고스란히 금융권 및 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어 가계부채 이외에도 기반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