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지옥션에서 낸 ‘경매의 정도(正道)’의 저자인 김부철<사진> 법무팀장은 “경매만 하면 수억, 수십억 원을 번다는 허황된 소문을 걷어내고, 유치권이나 명도문제 등 기초이론과 실무부터 천천히 쌓아갈 수 있게 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에도 소개된 것처럼 김 팀장은 과거 여러 차례 경매시장 입찰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최근 2~3년 전까지도 아파트 공유지분에 투자해 상당한 수준의 투자수익을 올린 바 있는 등 잔뼈가 굵은 경매 투자자다.
김 팀장이 말하는 여타 부동산 시장과 다른 경매시장만의 특징은 두 가지, 바로 본격 부동산 투자의 장이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이다. 경매시장이 본격 부동산 투자 시장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정부 정책기조상 일반주택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구성된 반면, 경매시장은 차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특성상 투자적 목적의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한 가지 특성인 진입장벽은 권리분석, 명도문제 등 경매 투자에 앞서 알아야 할 난해한 법리적인 사안들이 형성하고 있다. ‘경매의 정도’는 바로 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쓰여졌다.
책은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에서 경매 실무까지 필요한 제반 절차에서부터, 유치권이나 법정지상권, 공유지분 같은 특수조건과 명도문제 등 경매 투자에 필요한 크고 작은 테크닉에 대한 지침을 한 권에 담았다. 김 팀장은 “권리분석의 어려움이 없는 일반 경매물건보다는 유치권, 공유지분, 선순위 등기권리 등 특수한 권리분석이 필요한 물건의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하고 있어 책에 담긴 실무 지식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다만 김 팀장과 지지옥션은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경매투자 시장을 ‘황금의 땅’ 정도로 인식하고 섣부르게 뛰어들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팀장은 “경매에서 특별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왕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본을 되새김질하고, 책에 소개된 실제 사건과 유사한 물건을 찾아 분석하고 현장을 다니며 경험을 축적하는 것만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