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은 현 대구경총 회장인 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21일 밝혔다. 당초 차기 경총 회장은 박병원 회장의 연임 쪽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박병원 회장이 오래전부터 연임을 고사해 중소기업 대표 출신인 박상희 회장이 추천됐고, 박 회장도 이를 수락했다.
주로 대기업 입장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총이 변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총이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의식해 중소기업을 오래 운영해온 박 회장을 선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 회장은 철강업체 미주철강의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 회장이다. 1995~200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지냈고, 2012~2016년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재정위원장도 맡았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노·사·정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각자 자기주장만 하기에 바빴던 게 사실”이라면서 “예전에 맡았던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사실상 노조위원장과 비슷한 성격이고 국회나 정부 일을 한 경험도 있는 만큼 노사정 입장을 조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대기업 홀대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목소리만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 대기업이 잘돼야 중소기업도 잘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면서 “중소기업에 치우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 회장단은 22일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