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 주(5~9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종가(899.47)보다 56.87포인트(6.32%) 낮아진 842.60으로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첫날인 5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특히 이날 하락 폭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였던 2007년 8월 16일 77.85포인트 하락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로 시장에 공포를 안겼다.수급 주체별로는 일주일간 외국인이 631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16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중에선 금융투자업계(2285억 원)와 사모펀드(-1295억 원), 기타금융(-679억 원)의 온도 차가 극명했다. 시장에 쏟아진 매물 대부분은 개인(5711억 원)이 소화했다.
◇고려제약, 치매 연구 1조 투자 기대감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고려제약(90.32%)으로 나타났다. 치매 치료·예방제 개발이 주력사업인 고려제약은 5일과 9일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알파홀딩스(73.52%)는 ‘제2의 신라젠’이라는 증권가 평가에 8~9일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알파홀딩스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인 ‘GCC백신’과 신라젠의 ‘펙사벡’이 상당히 닮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67.43%)는 59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타 법인들과 애드쿠어인터렉티브 인수에 나선다고 밝힌 데 따라 시너지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8~9일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분명한 호재 없이 주가가 급등한 곳도 속출했다. 와이오엠(50.20%)을 비롯해 진양제약(45.03%), KPX생명과학(34.81%), 대동기어(32.10%), 닉스테크(30.15%), 유라테크(48.44%), 테스나(27.91%) 등이 대상이다.
◇SBI인베스트먼트, 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 반면, 직전 주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한 SBI인베스트먼트(-29.45%)는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하고 주가 하락률 1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SBI인베스트먼트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5일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라고 답했다.
실적 발표 기간 저조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곳도 여럿이다. 대성창투(-22.49%)는 작년 영업이익이 약 4억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3.1%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 77.1% 줄었다. 선데이토즈(-21.94%)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8% 감소한 5억2400만 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3%, 41% 감소했다.
녹십자랩셀(-21.35%)은 작년 개별 영업이익이 16억5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7.41% 줄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96%, 54.58% 감소했다. 에스에프씨(-20.29%)도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손실이 45억 원으로 손실 폭이 122.1% 커졌다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매출액은 22.92% 감소했다. MP한강(-20.47%)은 일본 화장품 기업 이세한 소속 화장품 브랜드인 ‘키스미’의 국내 독점공급권을 박탈당하면서 매출 타격 우려가 커졌다. 이와 함께 계약조건도 매 1년 자동연장에서 매 6개월 조건부 계약으로 변경됐다.
새 주인을 맞은 레드로버(-19.71%)는 급락했다. 레드로버는 최대주주 성신유니버설미디어가 보유 주식 700만 주를 280억 원에 엘랑비탈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신금속(-19.65%)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로 하락했다. 영신금속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16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 외에도 엔에스(-21.89%)와 클래시스(-19.83%)가 명확한 이유 없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