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6년 최대 실적...그룹 청신호

입력 2018-02-08 09:41 수정 2018-02-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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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영억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의 건설 ‘붐’과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굴삭기 시장 확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의 영업익 ‘1조 원대’ 클럽 재가입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60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4.6% 증가한 것으로, 2011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5679억 원으로 전년 대비14.6% 상승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2966억 원으로 1160억 원을 기록했던 2016년에 비해 155.7%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10.1%로 2016년보다 1.5% 확대됐다.

중국 굴삭기 시장의 회복이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중국은 최근 신(新)실크로드라 불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펼치면서 농촌 개발 등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굴삭기를 포함한 건설 장비들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916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11.4%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 굴삭기 시장 점유율도 2015년 6.7%에서 2016년 7.4%, 지난해에는 8.3%까지 확대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고르게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매출이 1조877억 원을 기록해 2016년 보다 18.5% 올랐다. 북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은 지난해 매출액이 2조7206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도 같은기간 4.8% 늘어난 1조111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12% 성장한 7조3000억 원으로 세웠다. 영업이익도 8% 높은 수준인 7130억 원으로 잡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은 두산그룹의 실적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두산그룹의 실적에서 발전설비 및 건설기계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의 매출(2016년 기준)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7%, 두산인프라코어는 35%다. 두 회사가 두산그룹의 매출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는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통해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이 지난해 매출 17조9204억원, 영업이익 1조1814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각각 32.6%, 28.8% 증가한 수치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향상 전망을 반영한 수치다. 두산의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하면 두산그룹은 2013년 영업이익인 1조1427억 원 이후 4년만에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두산밥캣의 사업이 호조세를 보였고, 구조조정도 성공적인 효과로 나타나면서 그해 수익성이 회복됐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를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제고되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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