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사장단회의→VCM 명칭 변경, 왜?

입력 2018-01-31 15:59 수정 2018-02-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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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변화는 내부 혁신으로부터 시작해야”

▲롯데는 2018년 상반기부터 사장단회의 명칭을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으로 변경한다.(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롯데는 2018년 상반기부터 사장단회의 명칭을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으로 변경한다.(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롯데는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행사 명칭을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으로 변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롯데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04년 정책본부가 생긴 이래 2005년부터 매년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사장단회의’를 개최해왔다.

특정 이슈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년 상, 하반기에 두 차례 진행됐으며, 장소로는 매년 그룹의 신규 사업장이 주로 선정됐다. 정책본부 주관으로 그룹의 현안에 대한 설명과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리뷰, 새해의 경영목표 안내 등이 이루어지는 자리였다.

이 가운데 롯데는 지난해 4월 새롭게 선포한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에 맞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사장단회의를 롯데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단순히 행사의 명칭만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에 단순 전달방식으로 진행되던 행사의 방식도 각 계열사들이 직접 주요 이슈를 선정해 발표하고 상호 소통하는 방식으로 변경해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내부로부터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의 개혁 작업을 이끌며 뉴 롯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른 가치 창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신동빈 회장은 이러한 가치를 담아 최근 몇년 간 사장단회의에서 키워드를 던졌다. 신 회장은 2015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의 거버넌스 강화’,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업공개 비율을 점차 늘리고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재무적 성과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언급하며 친환경적인 경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진행된 2016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는 “준법경영위원회, 질적성장, 정책본부 개편,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더 이상 보여주기식 경영은 안된다”며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패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를 인용하며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50주년 기념식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프닝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열린 2017년 상반기사장단 회의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언급했다.

신 회장은 “사업별로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루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글의 “10 times thinking” 문화를 언급하며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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