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이란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서 손 뗀다

입력 2018-01-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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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이란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포스코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란 파이넥스 제철소 시공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다가 투자금 확보 등에 문제가 생겨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지난해 중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총 투입 자금만 16억 달러(약 1조7153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는 이란에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제철소를 지어, 이 기술을 전수하고 매출을 일정 수준을 기술 사용료로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기술 수출로 이 프로젝트에 포스코가 투입하는 비용은 전체의 8% 수준인 1억2800만 달러(약 1372억 원)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2016년 2월 이란 철강업체인 PKP와 현지 남동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이 합의각서는 2015년 9월 포스코-포스코건설, PKP 3사간 제철소건설에 따른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라 실질적 사업 추진으로 평가받았다. 3사는 MOA에 따라 2017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총 2단계에 걸쳐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했었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이 사업에 제철소‧관련 설비의 시공을 담당하기로 했으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를 보면 MOA는 법적 효력이 없어 포스코건설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OA 체결 당시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기로 하면서 그룹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에 이 회사의 사업 백지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2016년 1월 외교 단절을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가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이란의 한 매체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사우디 출신 사외이사 2명은 이란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 진행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포스코건설은 2015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지분 38%를 매각하면서 PIF측 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PIF측 사외이사가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포스코건설과는 달리 사우디와 관련된 사외이사가 없는 포스코의 경우, 이란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과 관련한 프로젝트 및 파이넥스 공법 수출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때문에 포스코건설이 이 프로젝트에서 참여하지 않는 배경에 PIF 측 사외이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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