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 표준단독주택가격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 종 개발사업과 인구유입으로 주택수요가 증가한 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상승률보다는 5%p 넘게 하락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단독주택 418만 가구 중 대표성이 있는 표본 가구 22만 곳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제주도가 12.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5.54%p 빠졌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5.51%)보다 2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7.92%), 부산(7.68%), 대구(6.45%), 세종(5.77%) 등도 높은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제주와 부산, 대구, 광주의 경우 재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 등의 영향이 컸고, 세종은 정부 이전 관련 주변지역 개발로 인한 주택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의 경우 다가구 등의 신축으로 단독주택부지 수요가 증가했고,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 등이 변동률에 반영됐다.
전국 시·군·구에서 변동률이 가장 큰 상위지역을 보면, 제주의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13.28%, 12.08% 상승률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서귀포시의 경우 제2신공항, 영어교육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과 신화월드 개장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제주시는 유입인구 증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봉개지구공공주택건설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이 단독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변동률 상위지역에는 제주 이외에 부산 수영구(11.82%)와 서울 마포구(11.47%), 대구 수성구(11.32%)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 수영구는 주택 수요 증가와 각 종 아파트 건축사업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서울 마포구는 홍대와 연남동 인근 상업용 부동산 신축으로 단독주택 사용이 증가한 게 영향이 컸다. 대구 수성구는 해당 지역의 재개발 사업과 수성의료단지 개발사업 등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대전(2.74%), 충남(3.21%), 경북(3.29%), 충북(3.31%) 등은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변동률이 가장 낮은 주요 시·군·구로는 경남 거제시(0.64%)와 울산 동구(0.77%), 경북 포항북구(0.90%) 등이 차지했다. 경남 거제와 동구는 조선업 등 지역경제 침체의 영향이 컸고, 포항은 지진이 주택가격 상승을 막은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