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6일부터 홈팟 예약주문을 시작하고 내달 9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 먼저 판매되며 올해 봄부터는 프랑스와 독일을 시작으로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350달러(약 37만 원)이다.
홈팟은 애플의 AI비서 ‘시리’를 탑재했다. 이용자는 스피커를 통해 ‘애플뮤직’을 이용할 수 있으며 팟캐스트나 뉴스 헤드라인을 재생하도록 주문할 수 있다. 아이폰과 연결해 스피커폰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애플의 다른 기기와도 연동된다. 애플의 홈킷 플랫폼을 사용하는 조명이나 자동온도조절장치의 제어기능도 갖췄다.
홈팟은 지난해 6월 공개된 이후 11월부터 판매될 계획이었으나 애플이 출시를 연기했다. 그 사이 구글은 12월에 구글어시스턴트를 적용한 ‘홈 맥스’를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출시를 연기한 사이 아마존이 연말연시 쇼핑 시즌 호황을 누렸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수천만 대의 알렉사 연동 장치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2011년 애플이 아이폰4S를 통해 AI비서 영역을 개척했음에도 AI스피커 시장 진입을 미루면서 2014년 출시된 아마존 ‘에코’가 AI스피커 시장을 선점했다.
애플은 홈팟의 음악 기능과 고음질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개 이상의 홈팟을 무선으로 연결하거나 스테레오사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필 실러 마케팅 책임자는 “이 제품을 통해 고급 오디오기술을 애플의 음악 플랫폼, 시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도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벤 바자린 크레이티브스트레티지 애널리스트는 “여러 제품과 서비스들이 고음질을 추구했으나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면서 “애플이 아마존 에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홈팟을 위한 시리 기능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장기 전략을 위해서는 시리가 가치 있는 개인비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