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도한다. 박 사장의 지시로 새롭게 설립된 ‘오픈콜라보 센터’에서 공유경제와 상생경영 활동을 전담한다.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초 출범한 오픈콜라보 센터를 그룹 경영 방침인 사회적 가치 창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서로 키우기로 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사회공헌활동 개념을 공유 및 상생 개념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오픈콜라보 센터는 박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뉴 정보통신기술 생태계 구축’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한편 글로벌 ICT업체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의 협력을 주도한다. 또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첨단기술 및 서비스 역량도 강화한다.
오픈콜라보 센터는 기존 ‘브라보! 리스타트’ 등 SK텔레콤의 창업·보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CEI(Collaboration Enabler for Innovation) 사업단’을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 협력 생태계 구축부터 발굴·육성까지 지원, 사회적 가치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CEI 사업단이 유망벤처 및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 국내외 ICT 업체 및 스타트업, 관련 대학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6년째 진행중인 T개발자 포럼과 지난해 처음 시작한 AI심포지움을 확대해 국내 중소벤처 기업들의 해외 진출까지 도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픈콜라보 사업을 위해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을 설계한 유웅환 전 카이스트 연구교수(공학박사)를 영입했다. 유 교수는 카이스트 창업센터 교수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으며, 삼성, 인텔, 맥킨지/BCG에서 글로벌 협력, 기술 자문 경력을 갖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 교수가 오픈콜라보 센터가 지향하는 스타트업과 진정성 있는 관계 설정, 글로벌 생태계 확장 등에 최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전국에 퍼져 있는 대리점을 활용한 상생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부터 각 계열사 핵심성과지표(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한 기준을 반영키로 했다. KPI는 기업이나 CEO가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들을 구별해 평가하는 지표다. 대부분 기업의 경우 매출·이익 등 재무적 지표가 일반적이나,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창출을 CEO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SK가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