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 경기지수가 2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함께 올해부터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KRBI)는 68.47로 조사됐다. 지난해 2분기 69.04에서 3분기 68.91로 떨어진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다.
KRBI(Korea Restaurant Business Index)는 전년 동기대비 최근 3개월과 향후 3개월의 외식업계의 경기전망에 대해 외식업체 경영주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도출한다. 외식업계의 매출 및 경기체감 현황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농식품부와 aT가 2012년 1분기 이후 매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100을 기준으로 100 초과면 호전, 100 미만이면 둔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KRBI에 대해 농식품부는 수출증가 등 산업전반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7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소비자 심리지수 위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 KRBI는 78.21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망지수는 경기회복을 원하는 응답자의 기대치를 포함하는 수치로, 이를 회복세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앞서 전망지수(기대치)와 경기지수(측정치)의 차이를 비교(앞 기대치, 뒤 측정치)해 보면 △2분기 72.42(69.04) △3분기 75.76(68.91) △4분기 74.94(68.47) 등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 분기에 조사한 다음 분기 전망치보다, 당 분기의 실제 측정치가 못 미치는 추세다. 이 같은 온도차는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19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홍보를 위해 서울 신당동 일대 외식업소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경기가 안 좋고 외식업소는 너무 어려워 직원을 줄였다”, “물가와 집세 등 모든 게 다 오르는 데 현실을 반영해 달라”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