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하며 대우건설을 품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9일 금융 및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날 진행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입찰제안서를 낸 것은 호반건설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예비입찰에서도 엘리언홀딩스·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컨소시엄만 참여한 가운데 호반건설만이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국내 건설사였다.
인수 금액은 1조60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으며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매각하기로 한 지분 50%에서 40%만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10.75%는 3년 뒤 인수하는 풋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장 들어가는 매각 자금을 낮추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경영에 손을 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의 분할매각 제안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3위(2017년 기준)인 대우건설 인수를 앞둔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주로 주택 사업을 하는 중견건설사다. 최근 주택 경기 활황에 힘입어 ‘현금 부자’로 정평이 난 회사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 자산만 1조5000억 원을 보유한 상태였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자산총액이 7조 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파트에만 강한 호반건설과 달리 대우건설은 아파트는 물론, 플랜트·토목·원전 시공 능력까지 갖춘 종합건설사다. 때문에 호반건설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에서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는 상태다. 당장 대우건설 노조에서 호반건설에 인수되는 것에 반발하고 있어 기업 간 융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