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세상에 태어나 적응해가는 시간들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너무나 의미 있었습니다. 회사에도 감사한 마음이 컸죠.”
한국존슨앤드존슨 1호 남성 육아휴직자인 정세환 차장은 회사의 육아휴직 정책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차장은 지난해 10월 둘째 아이 출산 후 7주 동안 육아휴직을 다녀왔다.
한국존슨앤드존슨 4개 계열사는 지난해 8월부터 남녀 구별 없이 유급 육아휴직 8주를 제공한다. 해당 기간에는 기본급 100%를 보전 받는다. 존슨앤드존슨 메디칼 소속인 정 차장은 육아휴직 정책 시행 후 1호 수혜자가 됐다.
그는 “둘째가 태어날 시점에 마침 ‘글로벌 육아휴직제도(GPL·Global Parental Leave)’가 도입됐고 망설일 것 없이 바로 지원했다”며 “망설임 없이 지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 경영 이념인 크레도(Credo)를 통해 직원이 가족에게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차장은 “요즘 저녁이 없는 삶, 휴가를 다 못쓰고 일하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회사는 정말 일하기 좋은 회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GPL 제도를 통해서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직접 경험하면서 잠시나마 일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그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산을 앞둔 남자 직원들이 꼭 해당 제도를 이용해 일생에 한 번뿐인 시간을 함께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내커플로 최근 둘째를 얻은 최유나 부장·이병찬 차장 부부는 남편이 더 길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최 부장은 2일 복귀했고, 남편인 이 차장은 이달 말 복귀 예정이다. 최 부장은 “남편이 육아휴직을 내고 첫째 아이를 돌보는 등 육아를 함께하면서 임신·출산 이후 회복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부장은 이어 “이런 제도가 있어도 회사 분위기, 특히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라면 선뜻 선택하기 힘들었겠지만 회사가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남편이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전효점 기자 gradu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