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개미들이 코스닥시장의 큰 손으로 나섰다. 코스닥지수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쓴 가운데, 이번에는 ‘필패’ 대신 ‘불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거래 첫날인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간 코스닥시장에서 1조64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개장 후 5거래일간 2258억 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 연말 코스닥 덜어내기에 바빴던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들어 강한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839.51)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1641억 원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은 1조4730억 원 순매도하며 ‘팔자’에 집중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1714억 원)다. 이어 △웹젠(565억 원) △CJ E&M(516억 원) △펄어비스(490억 원) △신라젠(432억 원)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주로 베팅했다. 더불어 △차바이오텍(191억 원) △제넥신(180억 원) △네이처셀(167억 원) 등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선호도 여전히 이어갔다.
이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12% 상승, 코스닥 수익률(5.15%)을 웃돌았다. 차바이오텍은 23.93% 급등했다. 그러나 개인이 많이 사들인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99%로, 16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43%로 개인과 대비됐다. 삼지전자는 45.47%나 뛰었고, 퓨처켐(43.59%)과 테라젠이텍스(30.54%)도 많이 올랐다. 외국인이 많이 손을 뻗은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07%로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강세장에서 수익률 우위를 보이는 소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2차전지·미세먼지·뉴미디어 등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성장성을 갖추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