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톡’을 넘어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카카오톡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뉴스·동영상·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에 이어 장보기·쇼핑·배달음식주문·음악듣기·영화예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전날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롯데시네마 영화예매’, ‘멜론 위드 카카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도입한 영화예매 서비스는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톡의 ‘더보기’ 탭에서 영화를 선택하거나, 채팅방에서 더하기(+) 버튼을 누른 뒤 롯데시네마를 클릭하면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생활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영화 예매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CGV, 메가박스 등 다른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업체와의 제휴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엠의 음원 서비스 ‘멜론’도 카카오톡과 연동된다. 채널탭에서 ‘멜론’을 눌러 접속하면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친구와 채팅창에서 대화를 나누다 재생목록을 공유할 수 있고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이번에 ‘더보기’ 탭 개편을 통해 카카오 선물하기·장보기·주문하기·쇼핑하기·헤어숍예약 등 기존의 카카오톡과 연계한 생활 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시범 운영 중인 ‘카카오톡 스토어’는 조만간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며 공연 예매와 식당 예약 등의 기능도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만능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라이벌인 네이버와의 각축전도 예고되고 있다. 네이버는 강점인 검색기능을 활용해 쇼핑검색, 스토어팜, 부동산, 영화예매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구현 중이다.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도 일본 등 해외 현지에서 쇼핑, 택시호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양사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고도화된 생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네이버의 검색과 쇼핑에 적용하면서 서비스 차별화를 꾀했다. 또 AI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를 연동해 음성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식당을 예약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AI 플랫폼 ‘카카오I’ 기술로 챗봇 등을 선보이며 맞설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여러 대기업과 카카오I 개발을 위한 제휴를 집중적으로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