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이 내년 분양시장의 대세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올해보다 2~3배가 넘는 정비사업 단지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청약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분양시장에 나오는 재건축·재개발 분양물량은 총 17만3259가구에 달한다. 2018년 한 해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41만7786가구의 40%를 넘어서는 물량이다. 올해 분양시장에 나온 6만7511가구의 정비사업 물량보다 2.5배 많은 규모다. 수도권에서 10만7441가구, 지방에서 6만5818가구가 분양 채비에 들어간다.
서울에서는 개포주공4단지와 8단지, 고덕주공6단지, 서초우성1단지, 청량리뉴타운4구역, 신정뉴타운 2-1구역, 방배경남, 거여2-1 등의 물량이 대거 대기 중이다.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내년 서울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76%를 차지하는 4만3578가구에 달한다. 경기권에서는 과천주공2단지와 6단지, 7-1단지, 광명철산푸르지오, 광명철산7 롯데캐슬, 부산에서는 동래 래미안 아아파크, 연지2·온천4·거제2 래미안, 주례2 롯데캐슬 등이 대표적이다.
까다로워지는 대출규제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데도 이처럼 물량이 많은 데는 재건축·재개발의 특성상 행정절차, 조합 내 갈등, 분양가 조정 등으로 인해 일정이 올해에서 밀려난 영향이 크다. 실제 올 초 전국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11만8083가구였지만, 실제 분양을 진행한 단지는 7만 가구에 못 미친다. 개포주공8단지, 청량리뉴타운4구역, 부산 동래 래미안 아아파크, 과천 주공7-1단지 등이 일정이 밀려난 대표적인 단지들이다. 두 번의 황금연휴를 비롯해 정치적 이슈와 계속된 줄규제에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조정한 탓도 있다.
업계는 내년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정비사업 단지에 대한 건설사들의 집중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교통, 교육 인프라와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미분양 가능성이 낮다”며 “사업일정 변동성은 크지만 사업성은 보장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