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114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세곡동은 작년 말 기준 전용 3.3㎡당 1914만 원이던 평균 아파트값이 15일 기준 2478만 원으로 29.5% 상승했다. 이어 개포동이 21.4% 올라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5402만 원으로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동네가 됐다. 다음으로 17.9% 오른 대치동(4461만 원), 13.8% 오른 역삼동(3392만 원), 11.9% 상승한 일원동(3392만 원), 10.4% 오른 청담동(3732만 원), 10.3% 오른 수서동(3072만 원) 등의 순이다. 강남구 전체로는 올해 12.4% 오르면 4049만 원을 기록, 4000만 원 선을 넘겼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 1위인 세곡동은 올 상반기 강남 아파트값 상승 기조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곡동은 8·2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7월 말까지 아파트값이 28.7% 상승했다. 상반기의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 랠리 중에 세곡동의 강남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값이 주목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곡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개포동 등의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가깝고 가격도 낮은 편인 세곡동 아파트로 이주하는 흐름이 있었다”며 “최근 수서역세권개발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고 세곡동에 지하철역이 들어선다는 얘기도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2대책 이후 강남구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동네는 대치동으로 나타났다. 세곡동은 대책 이후 0.5% 아파트값이 오르는 데 그쳤으나 대치동은 8.4%나 상승했다. 이어 개포동(5.9%), 역삼동(5.3%)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 규제 일변도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우수한 학군 등을 갖춘 핵심 지역으로 투자가 쏠렸다는 평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은마, 한보미도맨션, 우성1차, 쌍용1차 등 대치동 아파트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며 “공교육 정상화 조치 등으로 학원가 선호가 높아진 데다 은마 같은 일부 단지의 재건축 추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강남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적게 오른 불명예는 신사동이 뒤집어쓰게 됐다. 신사동은 전용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작년 말 2593만 원에서 올해 15일 기준 2626만 원으로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현 한국은행 기준금리(1.5%)보다 낮은 1.2%를 기록한 셈이다. 자곡동이 2.8% 오르며 뒤를 이었고 논현동, 삼성동, 도곡동은 7%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