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넥슨이 직원들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소하지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행복)’ 추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소확행’은 개인의 행복 추구에 대한 갈망을 뜻하는 말로, 내년에 주목할만한 키워드로 꼽혔다. 회사의 지원 아래 직원들이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취미활동과 회사 업무를 연계시키는 등 부대효과까지 톡톡히 거두고 있다.
◇체계적 프로그램 ‘넥슨 포럼…직원 활력 충전 = 넥슨은 2012년부터 직원들의 취미와 특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직장 생활과 개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프로그램인 ’넥슨포럼’을 운영해왔다. 넥슨포럼은 아트와 컬처, 휴먼 등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되며 그동안 총 100가지 이상의 과정이 진행된 인기 프로그램이다. 넥슨은 깊이 있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강사들을 초대, 평균 10주 과정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강좌는 디지털 페인팅, 우드 스튜디오(목공예), 넥슨합창단 과정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일반적인 교육이 아닌 직원 체험 위주로 진행하는데, 장기 프로그램의 경우 직원들이 과정에 직접 참여해 성과를 거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부터 총 10주간 진행된 ‘게이머의 성우 과정’을 수료한 넥슨 라이브개발본부 김범수 연구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넥슨의 모바일 게임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더빙에 직접 참여했다. 김 연구원은 더빙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자신이 직접 개발한 게임에 본인의 목소리를 입히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됐다. ‘게이머의 성우 과정’은 직원들의 반응에 힘입어 종료 3개월만에 두 번째 과정이 개설되기도 했다.
또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작곡 과정’에 참여한 직원들은 총 15주간의 과정을 통해 작사, 작곡, 보컬에 참여한 음원 8곡을 수록한 자작곡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과정을 수강한 직원들의 첫 자작곡 앨범에 이어 두 번째다. 신시사이저의 기계음을 지양하는 대신 수강 직원들이 평소 다루던 우쿨렐레, 피아노 등 악기 연주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자작곡 과정을 통해 앨범 과정에 참여한 조충현 라이브개발본부 연구원은 “이번 과정을 통해 평소 좋아하는 우쿨렐레를 마음껏 연주하며 나만의 곡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포럼을 수강한 것이 일상에 큰 활력이 됐고 음원까지 발매하게 돼 더욱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창의적 취미활동 통해 ‘번아웃 증후군’ 예방 = 넥슨의 취미활동 지원은 직원들의 자존감과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취업 포털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1152명을 대상으로 한 ‘취미에 대한 직장인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미가 없는 직장인의 65%가 스스로를 ‘돈 버는 기계’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반면 취미가 있는 직장인의 경우 44.3%만이 동일하게 응답했다.
취미활동은 자존감 향상과 동시에 ‘번아웃 증후군’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취미활동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넥슨 포럼’은 장기 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운 직원들의 번아웃 예방을 위해 단기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올 봄에 진행된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생태 트레킹’ 과정의 경우 야생화가 가득한 숲길을 생태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또한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두 차례 진행된 ‘천문학 콘서트’ 과정은 자연에서 별을 관찰하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임직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파주 헤이리에서 쉼과 사색, 다담으로 하루를 보내는 ‘힐링스테이(마음치유)’ 과정과, 북촌한옥마을과 남산한옥마을에서 고택을 둘러보며 문화적, 예술적 특성을 살펴보는 ‘고택스테이-人을 말하다’ 과정 등 여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됐다.
넥슨 포럼은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10점만점에 평균 9점을 받으며 창의력 향상과 리프레시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은욱 넥슨 인재문화팀 차장은 “앞으로 보다 풍성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을 통해 직원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주고, 일과 삶을 조화롭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