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기본금 인상과 성과금, 격려금의 인상폭이 지난해 대비 크게 줄었다. 노조가 요구했던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도 사측
주장이 관철됐다. 여론을 의식한 노조측이 한 걸음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19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9차 교섭에서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임금 인상은 지난해보다 인상폭이 적지 않게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노동계 조차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내놓는 상황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노조 측이 한 걸음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사는 교섭에서 정기 및 별도 승호 포함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을 잠정합의했다.
지난해에는 기본급 인상폭과 성과급 및 격려금 합의점이 더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기본급 7만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 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노사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력시장 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감안해 기본급 인상을 자제했다.
나아가 노조가 마지막까지 요구한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서는 회사가 원칙대로 수용하지 않았다.
노사 양측은 단체 협약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전의 '친환경차 관련 노사대책위원회'를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 대응 관련 노사대책위'로 확대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등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고객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사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사의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22일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