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는 ‘SUV’다.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을 중심으로 한 소형 SUV 시장의 약진이 중형 SUV, 대형 SUV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가 180만 대 정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SUV 판매 비중은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 문제와 승차감 등이 개선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소형 SUV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앞세워 소형 SUV 시장 1위에 올랐다. 7월부터 판매된 코나는 후발 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티볼리’와 ‘트랙스’ ‘QM3’ 등을 제치고 단숨에 판매 1위에 올랐다. 코나는 사전계약 대수는 501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는 7월부터 11월까지 총 2만904대 팔렸다.
기아차 스토닉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토닉 역시 출시 이후 2주 만에 1342대 판매를 기록했다. 스토닉은 8월 1655대, 9월 1932대가 판매돼 월 목표 판매량인 1500대를 훌쩍 넘겼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나의 출시로 쌍용차 티볼리의 경우 판매량이 줄 수도 있다고 봤으나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의 소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만큼 시장은 향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1월까지 소형 SUV 누적 판매대수는 11만513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전기차 코나 EV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저렴한 스토닉 가솔린 모델로 가격 경쟁에 나선다. 쌍용차의 티볼리도 소형 SUV 시장의 지위 수성을 위해 7월 전면부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티볼리 아머를 선보였다.
중형 SUV 시장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 1위를 수성할 수 있느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쏘렌토는 2년 연속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쏘렌토의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7만6384대를 기록했다. 싼타페가 4만7519대로 뒤를 쫓았다. 쏘렌토의 독주 원인으로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꼽힌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행 성능과 내·외장 디자인, 안전·편의사양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사이즈도 늘렸다”며 “또한 국내 최초로 SUV 모델에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4세대 중형 SUV 싼타페(코드명 TM)를 내놓을 예정이다. 2012년 3세대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라 눈길이 쏠린다. 4세대 싼타페는 기존의 6인승 모델 이외에도 7인승, 8인승 모델도 새롭게 출시된다. 싼타페 3세대 모델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중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GM은 GM의 베스트 셀링 SUV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2005년 출시된 에퀴녹스는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검증된 차량으로, 미국에서 매년 20만 대 이상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캡티바의 자리를 에퀴녹스가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도 중형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르노삼성은 중형 SUV QM6의 가솔린 모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QM6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대수 2만4788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 가솔린 모델의 경우 디젤 모델에 비해 300만 원 이상 저렴하다”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숙성을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