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시장 제네시스 딜러권을 85~90곳으로 압축한다. 현재 현대차 딜러(약 350여 곳)의 25% 수준. 일부는 전혀 새로운 딜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이전 딜러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11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 미국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라이언 스미스’의 발언을 인용해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딜러십을 85~90곳으로 압축할 것”이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이전 딜러 이외에 전혀 새로운 곳이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미국 딜러망 분리를 시도하면서 진통을 겪어왔다. 제네시스 딜러 네트워크를 이전 현대차 판매망과 분리하려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기존 딜러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의 미국 딜러망은 약 350여 곳. 미국법인 COO 브라이언 스미스는 “내년에 85~90개의 독립형 제네시스 네트워크 가운데 일부는 현재 현대차 딜러십 이외의 새로운 딜러에게 권한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딜러들은 제네시스의 수익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딜러권의 우선 확보를 요청해 왔다. 반면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영역 확장을 위해 충분한 고객 서비스 시설과 자질, 판매역량 등을 갖춘 딜러를 물색해 왔다. 무엇보다 현대차 이외에 독립형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의 근원지인 '브라이언 스미스' COO는 미국 현지에서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 딜러 네트워크를 구성해온 주인공이다. 1992년 토요타 미국법인에 입사해 2017년 9월까지 약 35년 동안 유사한 업무를 맡아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5만70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8.5%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15.6%)에 이어 주요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큰 폭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G90, G80) 역시 전년 대비 6% 줄어드는 등 자구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은 상태.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약 139만5000대)가 전년 11월보다 소폭(1.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