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이양호 회장이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나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경북 구미시장에 출마한다. 이 회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인근 한식당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식사 전 인사말에서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며 “예기치 않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터지면서 각종 감사와 감독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우리 불찰로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전임자인 현명관 전 마사회장과 마사회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것과, 경마장에서 근무하던 마필관리사 등이 사망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정권도 교체되고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임기 1년여 만에 물러나게 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구미 출신으로 영남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할 당시부터 '친박'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식사 후에 그는 “오늘 이후로 또 볼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내년에 고향에 가서 봉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구미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우회 선언했다.
이어 “현재 3명의 차기 마사회장 후보자가 압축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결정만 남겨둔 상태”라며 “조만간 새 마사회장이 선임되면 물러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3명의 차기 마사회장 후보자 중 김낙순 전 의원은 내정설이 돌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