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달 1일부터 187개 수입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가 강세다. 연말 증시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2.93% 오른 3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4일 30만 원선이 위태로웠던 주가는 1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네오팜(3.17%)과 리더스코스메틱(2.97%), 콜마비앤에이치(2.88%), SK바이오랜드(2.21%), 잇츠한불(2.18%), 한국콜마홀딩스(2.10%), 한국화장품(1.07%) 등 주요 화장품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유통ㆍ소비주의 상승폭은 더욱 크다. 신세계는 이날 장중 28만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백화점도 3.74% 오른 97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농심(2.45%)은 장중 37만7500원으로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매일유업(7.47%)과 오리온(4.42%)도 상승 전환했다.
국내 상장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방침에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잇츠한불의 한 관계자는 “10∼15%에 달하던 립스틱ㆍ색조 제품군의 중국 관세가 내려가는 등 실익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을 대하는 현지 분위기도 유연해졌다. 향후 판매 인허가 승인이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화장품 직수출 성장률이 회복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중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올해 4월에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 금액 성장률은 9월 약 33%까지 회복됐다. 대중국 수출 성장률은 지난 2개월간 20%대 중반으로 회복했다.
다만, 관세 인하가 국내 기업에 국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 및 수요 등 실질적 혜택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인하가 국내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사드 이슈 발생 이전 상태로의 주가 상승은 기대해볼 수 있지만, 결국 실적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결정적 수혜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