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 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LCD·OLED 등) 시장에서 3분기 중국 BOE가 21.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19.3%로 2위를 차지했고 △대만 이노룩스(16.1%) △대만 AUO(15.8%), △삼성디스플레이(8.9%)가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20.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BOE가 20.0%의 점유율을 기록해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3분기에 LG디스플레이는 BOE에 1위 자리를 내줬다.
LG디스플레이는 올 7월 중국 광저우에 OLED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핵심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정부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다.
산업부 산하 디스플레이 전문가위원회는 이르면 30일이나 내달 초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신설 여부 인허가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전 사례들을 보면 소위원회 통과 이후 남은 과제들은 통상적으로 한 달 이내에 마무리됐으나, LG디스플레이는 시일이 더 걸리고 있다.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투자 타이밍이 중요한 시기에 정부가 투자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글로벌 선점 기회를 놓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정부 지원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중국전자영상협회와 중국광확광전자산업협회는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화면 제작을 위해 중국서 계획 중이거나 조립 라인에 대한 투자가 약 8000억 위안(138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13조5000억 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했으며, 올해와 내년 25조 원 이상의 OLED 설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OLED 투자 금액만 비교해도 중국이 3000억 위안(약 51조 원)을 투자한 것과 대조적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문가심의위원회가 가동된 만큼 정부에서 신중히 심의를 하고 있으니 올해 안으로 승인이 완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