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를 구성하는 성분인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환경 친화적인 수성 반도체 잉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정대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및 환경과학의 11월 8일자 표지논문에 실었다.
고분자 반도체는 유연성이 좋고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용액공정을 통해 저비용으로 넓은 면적에 공정할 수 있어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등의 차세대 재료로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공정과정에서 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독성이 있는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반도체 제조공정을 위해 계면활성제를 이용한 반도체 표면 제어 기술에 나섰고, 이를 통해 수성 반도체 잉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웨어러블 전자소자의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 반도체를 제작할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이 성과"라며 "트랜지스터부터 태양전지, 복합회로,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광전자 소자 제작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