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반영되는 것이 중소형주의 특성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상승은 신정부의 정책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투영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과거 5년, 10년간의 코스닥 시장의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9월 이후 탄력이 둔화했음을 알 수 있다. 정책 및 실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연초 상승세를 연출한 후 9~10월에는 차익 실현이 진행되어 왔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대형주의 호실적과 연기금 등 수급 이슈가 더해지며 코스닥 시장의 소외가 다른 해보다 더욱 극심했으며, 이에 따라 지수의 탄력 둔화 시기도 앞당겨졌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지정학적 우려 감소, 바이오주의 강세,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 등으로 인해 코스닥 지수는 700포인트를 지나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고, ADR(등락비율)도 반등하며 특정 종목 쏠림현상도 완화하는 모습이다. 즉, 통상 10~12월의 모습과는 다른 흐름이 연출되고 있어 중소형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혁신성장에 집중한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혁신산업 및 중소기업 육성을 표방하고 있다. 이미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신설과 기존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로의 격상 등을 통해 이러한 정책 방향을 확고하게 보여줬다. 다만 올해는 다수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조직 및 정책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시기였기에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은 정책 모멘텀이 본격화하는 시기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2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코넥스, K-OTC 시장 기능 회복 및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 내용을 발표하였으며,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형주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수급 측면 부담이 해소되며 기관 투자자의 매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12월 중에는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이 추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키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양도세 개정안에 따른 수급 우려는 여전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학습 효과로 인해 수급 절벽의 사태까지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히려 이러한 수급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내년 1월 효과를 주도할 핵심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와 혁신성장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와 4차 산업혁명 관련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화장품, 음식료, 카지노 등 중국 관련주 등의 성장 스토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중소형주의 계절’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