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으로 2조 규모 인프라 수주···건설업계, 고속철 수주 기대

입력 2017-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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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건설 수주에 목마른 건설업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오랜만에 수주 낭보를 가져왔다. 때문에 향후 수주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총 사업비 19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우리 측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디 인도네시아 교통부장관 및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를 한.중 무역규모에 버금가게 확대하겠다는 이른바 '신(新)남방정책'을 가동하며 첫 순방지이자 국빈방문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경전철(LRT) 등 생활교통 △서민주택 △수자원 분야 등 인프라 등에서 총 2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대통령의 순방에 건설업계에서는 3명의 CEO가 동행했는데 △안재현 SK건설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등이다.

이번에 사실상 수주를 확정한 물량은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 △리도 신도시 1단계 개발 사업 △공공주택 17만가구 건설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 △봉카 수력발전사업 개발 사업 외에 자카르타경전철 사업이다. 경전철 사업의 경우 철도시설공단이 수주했다.

리도 신도시 사업은 자카르타 남쪽 약 70㎞ 지점에 위치한 보고르 일대에 약 30㎢(3,000ha)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짓는 것으로 포스코건설이 설계검토 및 시공 등을 맡게 된다. 이번 수주는 해외에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라는 문 대통령의 특명에 따라 정부가 적극 금융지원 등에 나선 결과물로 풀이된다.

또한 한화건설은 위도도 정부의 서민형 주택보급 공약에 따른 공공주택 17만가구 건설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한화건설은 엔지니어링·사업운영·건설관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맡고 시공은 현지 하청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해당 주택 건설을 위한 설비건설 공장사업도 한화건설이 맡는다.

최근 주요 수주텃밭인 중동지역의 부진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고심하고 있는 건설업계는 이번 순방으로 인한 MOU가 향후 수주 물량 확대에 마중물 역할을 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총 사업비가 1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철도 인프라 사업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사업 입찰 공고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며 건설업계는 수주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대통령의 순방중 고위급 회담이나 정상회담에서 지원사격이 이뤄질 경우 수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순방에서는 이렇다 할 지원책이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수주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남아 대형 사업에서 중국은 자금력을, 일본은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정상들까지 나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상을 만나는 등 수주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렇다할 활동도 없는 실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순방에서 발주국과의 협의에 나설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국·일본 등 경쟁국들은 정상들까지 나서 적극적인 지원책까지 내놓는 반면 우리 정부는 정권 교체 등을 거치며 소극적인 지원에 그치고 있다”면서 “10조~20조원 프로젝트는 리스크가 워낙 커서 정부의 사업보증과 금융지원 등이 맞물리지 않으면 수주 자체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한·중·일 3국이 사실상 수주전을 벌이는 모양새로 오는 12월 발주처협의체가 RFP(제안요청서)를 제시하고 입찰을 공고하면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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