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7%로 예측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2018년 세계경제 전망과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재정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안성배 KIEP 국제거시팀장은 2018년에 세계경제가 올해(3.4%)보다 높은 3.7%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2018년 2.1%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데 반해, 유로 지역과 일본은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신흥국은 원자재가격 및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 속에서 공공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 팀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는 신흥국의 장단기 금리 상승과 더불어 자본유출입의 변동성 상승을 초래할 위험이 상존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무역·통상 마찰, 중국의 제조업 고도화 등이 한국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진 사디 세딕 IMF 아시아·태평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5.6%, 5.5%로 여타 지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나 지속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아시아 지역은 대내적으로 인구고령화, 생산성 지체 등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 급격한 자본유출, 내수중심으로의 정책 전환, 중국경제의 급격한 조정 등이 위험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자본유출에 따른 취약성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준동 KIEP 부원장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및 자산 감축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특히 신흥국의 금융 및 실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원장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우선 자국의 정책 여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조합해 정책수단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EP는 2011년부터 매년 IMF와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해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