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백악관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로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한상의는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 백악관 주요인사를 초청해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디나 파월 미국 국가안보위원회(NSC) 부보좌관, 메튜 포틴저 미국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에버렛 아이젠스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수잔 손튼 미국 동아태 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대미 구매·투자계획이 있는 4대 그룹 등 주요기업 임원 10여 명이 자리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미국과 우리나라는 안보동맹을 토대로 상호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온 경제 동반자 관계”라며 “최근 5년간 세계 교역규모가 1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한미 양국간 교역은 12%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상의가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대미 투자·구매 계획을 조사한 결과 42개 기업이 총 173억 달러를 투자하고 24개 기업이 에너지 228억 달러를 포함해 총 575억 달러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와 구매가 실행에 옮겨지면 양국간 무역불균형이라는 문제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기업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에 대미 투자와 관련한 기회와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협조 등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경제 정책이 미국 성장 잠재력을 제고해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이익이 되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시장접근과 통상 기회 창출에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향후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이 있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대미 투자와 관련한 기회와 애로사항에 대해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