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폴리실리콘 출자회사 파산

입력 2017-11-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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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이 6년 만에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미국 3대 태양광업체와 함께 폴리실리콘 생산회사를 설립했지만, 태양광 업황 악화로 인해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뒤 결국 파산까지 이른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MP는 지난 6일 울산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SMP는 롯데정밀화학이 2011년 미국 선에디슨과 설립한 50대 50 합자회사로 폴리실리콘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롯데정밀화학이 2014년 지분 35%를 선에디슨에 넘기면서 지분율을 15%까지 낮췄다. 현재 SMP의 최대주주는 선에디슨의 100% 자회사인 SPS다.

SMP는 선에디슨이 오랜 태양광 시황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미국 뉴욕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연쇄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최대주주인 SPS가 판매한 폴리실리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작년 한 해 순손실만 3404억 원이다. 결국 SMP는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 1년 5개월여 만에 파산을 신청했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SMP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이 정한 기한인 이달 13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이 불가능해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불가피한 바, 관계법령에 따라 파산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은 SMP에 투자한 자금은 물론 매출채권·미수금 등을 회수할 수 없게 됐다. 롯데정밀화학이 SMP에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은 343억 원, 미수금은 73억 원으로, 지분 15%에 대한 출자금 762억 원까지 총 1178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잃게 된 것이다. 손실금에 대해선 지난해 회계상 처리를 마쳐 추가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태양광 사업의 실패라는 오점을 찍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SMP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평가손실이 예상되며, 손실규모는 회계법인과 신용평가법인의 공정가치 평가등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미 지난해 손실을 모두 반영해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소소한 비용들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유의미한 숫자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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