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의 실적 고공행진을 두고 이자장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이어 31일 실적을 발표한 농협은행도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1~3분기 누적 순이익(연결기준) 516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8억 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수익이 급증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조 42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조3860억 원) 늘었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빅5’의 누적 순이익은 7조 원에 육박할 정도다. 작년 1~3분기 순이익에 비해 40% 가량 늘었다.
이 같은 은행들의 깜짝 실적을 두고 이자 장사로 벌어들인 이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순이익 급증은 순이자마진(NIM) 개선 추세를 보면 확연하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NIM은 지난 연말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속에서도 꾸준히 대출 자산이 늘어난 데다 대출금리가 오른 덕분이다. 4개 은행 중 국민은행의 NIM이 3분기 1.74%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4분기 1.61%, 올해 1분기 1.66%, 2분기 1.72%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4분기 1.49%이던 NIM이 올해 3분기 1.56%로 상승했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4분기 1.73%이던 NIM이 1.77%로 상승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앞다퉈 가산금리까지 인상하면서 은행의 호(好)실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번 3분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폭도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3.73~4.93%로 한 달 전보다 0.44%포인트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0.38%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313~0.32%p 올렸고 일반신용대출금리는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0.13~0.18%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