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해빙]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협상 없던 일 되나

입력 2017-10-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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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얼어붙어 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 간 임대료 갈등으로 인한 치열한 공방전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 협의문’을 발표하며 모든 분야 협력 조속 회복할 것을 선언하자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 간의 임대료 협상문제로 인한 팽팽한 줄다리도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면서 관광산업 분야에서의 보복 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데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 롯데면세점 입장에선 지속해서 임대료 조정을 요청할만한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실제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서 한국 관광을 다시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중국의 사드보복 해빙 무드에 관광·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기대감 나타내고 있다.

그간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내 임대료 조정안을 두고 세 차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큰 성과 없이 끝나면서 4번째 협상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자 면세점 철수 카드까지 꺼내 들며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 협상에 나섰다. 고정 임대료가 아니라 영업요율 방식으로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를 낮추면 당장 수익이 급감하는데다 전체 여객수요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롯데면세점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자 정치권에선 인천공항공사 수익구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항공관련 수익보다 임대료 등 비항공 수익이 인천공사 수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업계는 한중 관계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자 유통·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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