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발표한다. 인사는 권오현 부회장 후임에 대한 원포인트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미래전략실을 대체할 조직 신설 여부다. 이 밖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관심사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통해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는 삼성전자 DS 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후임에 대한 인사를 논의하고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포인트 인사 이후에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고, 다른 전자 및 금융 계열사를 이끌 수장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13일 권 부회장 용퇴 선언 후 그룹 전체 인사를 구상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을 것”이라며 “이번 이사회에서는 원포인트 식의 최소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 인사는 11월 중순 이후 계열사별로 단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 대한 삼성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은 최근 호실적의 일등 공신인 반도체 부문의 약진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가운데, 이 부회장 라인이 경영 전면에 떠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단 DS 부문장 후임으로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인텔과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거친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사장)도 눈여겨볼 인물이다.
이재용의 사람으로 거론되는 삼성화재 안민수 대표도 주목할 만하다. 안 대표는 2013년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1등 DNA’를 다른 계열사에 심겠다는 취지의 인사를 실시할 당시 사장 승진자 8명 중 6명이 삼성전자 출신이었는데 오너 일가나 삼성전자 출신이 아닌 경우는 안 대표가 유일했다.
이 밖에 이사회 개편과 컨트롤타워 설치 등을 포함하는 조직 개편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선 이사회를 강화해 집단 경영 체제의 컨트롤타워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2018~2020년 3개년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인데, 그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