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와 노동계를 대표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일자리 정책 등 산적한 노동현안과 관련해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노총회관을 방문했다. 이번 만남은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 설립 이후 71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방문한 지난달 13일 호프 회동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날 박 회장은 노사간 대화를 통해 노동현안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자고 운을 띄웠다. 박 회장은 “김 위원장의 ‘합리적인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로드맵을 실현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고민하고 대화한 끝에 현실적인 대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경제주체 사이에 대화가 많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며 “많이 마주하면서 마음을 열고 원칙은 원칙대로 존중하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박 회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기업이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노조하는 사람 중에 없을 것”이라며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지를 노사가 같이 협의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그동안 불평등, 분배의 차별 문제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왔고 대한상의는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며 “오늘이 노사가 서로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후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재계와 노동계의 합의점을 찾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인근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호프 미팅을 진행하며 좀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