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7센트(1.1%) 오른 배럴당 52.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17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물 가격은 96센트(1.7%) 상승한 배럴당 58.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6일 이후 최고가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연장 가능성을 시사해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장관은 “사우디는 전 세계 원유 재고의 평균을 5년 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 3월에 만료되는 산유국의 감산 협정 기간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알팔리 장관은 이번 발언으로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의 신용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간 갈등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티케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존 마칼루소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에 1~2달러 정도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