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2,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Aa2는 무디스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이번 평가에서 무디스는 한국의 강한 경제 회복력과 재정 건전성, 투명한 정부제도 등을 바탕으로 현행등급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부지표를 보면 경제적ㆍ제도적ㆍ재정적 강점이 양호한 평가를 받은 반면, 리스크 민감성(Susceptibility to Event Risk)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무디스는 향후 5년간 2~3%대 견조한 성장이 가능(주요 선진국 중 4위)하고, 혁신성장 관련 높은 경쟁력도 강점이라고 꼽았다. 인구 고령화와 기업 구조조정, 높은 가계부채는 성장의 제약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정책 수립 및 효과적 집행능력 등이 큰 강점이며, 투명성 및 정책 예측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재정정책 운영 및 견조한 성장 전망은 향후 재정의 건전성 유지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까지 정부부채 비율은 40% 미만을 예상했다.
반면 한반도 내 군사적 충돌 및 갑작스런 북한정권 붕괴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북한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군사적 충돌 시 한국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경제여건 측면에서는 설비투자 증가세가 견조하고, 정보기술(IT) 산업 활황 등으로 수출도 증가하고 있으며, 민간소비 또한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선출 후 소비심리가 상당히 회복됐으며, 하반기 중 확장적 재정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디스는 한국이 지배구조 개선, 재벌개혁 등 공정경제 확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잠재성장률 제고 및 제도적 안정성 보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