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4차산업 혁명의 불확실성 속에서 ‘스타트업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빠른 속도로 산업이 변화하는 가운데 생존하기 위해선 신생기업처럼 파격적인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9일 창립 65주년을 맞이해 임직원들에게 기념사를 통해 “우리도 창업시대의 ‘스타트업 정신’을 되살려 역동적인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25년의 역사를 지닌 모태기업을 매각한 GE와 전기차 개발 및 태양광 사업에 뛰어는 구글과 애플의 사례를 들며 한화 역시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0년 안에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0%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산업 혁명의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창의적인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신생기업처럼 열정을 다하며 혁신의 DNA를 발휘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젊은 한화’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선 65년의 연륜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변함없는 목표는 사업을 통해 근본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세상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환경, 에너지, 안전, 인권과 같은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간적 신뢰를 중시하는 ‘진정성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고객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모두를 기업과 상생하는 협력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멀리’의 동반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이윤추구에 앞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고, 실리를 챙기기에 앞서 양심을 지키는, 의식 있는 기업으로서 헌신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존중과 배려의 노사 문화를 구축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실천하며, 매사에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 각 사 대표이사들도 좀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책임감을 갖고,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일 영속적인 성장기반을 다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회장은 한화그룹을 이끄는 방산 및 태양광 사업 현장도 직접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달 26일 ㈜한화 종합연구소와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과 발전 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 회장은 ㈜한화 종합연구소에서 “방위산업은 가장 중요한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인 만큼 기술자립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류 연구소로 성장해 자주국방의 핵심 역할을 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선 “세계 1등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그룹 글로벌 경영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