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디스플레이의 계열사인 JOLED가 일본 첫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을 위해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JOLED의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국 참고소식망은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중국의 BOE와 CSOT가 재팬디스플레이의 계열사인 JOLED가 개발한 OLED 공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투자금을 보태며 협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재팬디스플레이가 15%의 지분을 갖고 있는 JOLED는 이달 초 세계 최초로 인쇄 방식을 활용한 저비용 OLED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 JOLED는 해당 공정이 기존 증착 방식보다 초기 투자비용도 적게 들고 재료도 10∼20%가량 적게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또 TV용 패널의 경우 생산 비용을 한국의 경쟁 업체들보다 30∼40%까지 낮출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JOLED는 이시카와 현 노미시에 있는 JDI공장에서 2019년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현재 애플 아이폰용 액정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JOLED는 양산을 위한 프로젝트 자금으로 1000억 엔(약 1조5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 유치를 위해 현재 소니와 캐논, 스미토모화학 등 기업에 투자 타진을 시작했으며, 만약 일본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중국 등 해외 기업에도 투자 요청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니케이아시안리뷰,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JOLED의 새로운 양산기술에 중국 BOE와 CSOT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JOLED와의 협력이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BOE는 5월 일본의 이데미츠코산과도 고성능 OLED 소재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데미츠코산은 OLED 소재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다. BOE는 일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기회를 넓히고, OLED의 기술력을 이른 시간 내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자본력을 가진 중국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른 시간 내 OLED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겠다는 목표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연합 공세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한국 업체들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 기술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에 추격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일본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그 시기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