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고채 3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연중 최저치까지 좁혀졌다.
외국인이 국채선물과 현물을 대량매도한 영향을 받았다. 북미간 대립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긴 추석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비우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인 대량 매도에 따라 장이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북미간 갈등이 잠잠해지기 전까지 추세전환이 힘들 것으로 봤다.
국고3년물도 4.6bp 올라 1.83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9일 1.833%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다. 국고5년물 또한 3.8bp 상승한 2.020%로 전월 16일 2.028%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 역시 4.0bp 오른 2.310%로 전달 18일 2.314% 이후 최고치였다.
국고20년물은 3.3bp 오른 2.328%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5bp씩 올라 각각 2.32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2.8bp 오른 1.443%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스프레드는 58.2bp로 전월 9일 58.3bp 이후 한달보름만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고채20물과 국고채 5년물간 스프레드도 30.8bp로 지난해 12월21일 29.8bp 이후 9개월만 최저치였다. 30년-3년간 금리차 역시 49.5bp로 작년 12월22일 48.6bp 이후 가장 좁혀졌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는 1.2bp 확대된 86.7bp를 보였다.
미결제는 1만82계약 증가한 19만8912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8만8247계약 늘어난 13만7246계약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25일 15만9075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회전율은 0.6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3661계약 순매도해 전월 10일 1만7444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보름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은행도 1만1452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1만1590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10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규모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939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7월7일 1만9897계약 순매수 이후 2개월20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1틱 내린 123.5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달 9일 123.52 이후 한달보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저점은 123.46으로 역시 전월 10일 123.22 이후 최저치였다. 장중고가는 123.88을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42틱으로 지난달 25일 48틱 이후 한달만에 최대폭을 경신했다.
미결제는 4888계약 늘어난 8만2057계약이었다. 거래량은 4만3341계약 증가한 7만9501계약으로 3월16일 8만2357계약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였다. 회전율은 0.97회로 2월24일 0.97회 이후 7개월만에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82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해 9월22일 4160계약 순매도 이후 1년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외국인도 1338계약 순매도해 8거래일째 매도했다. 이는 6월30일부터 7월12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2551계약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대응했다. 이는 6월30일부터 7월12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10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9틱을 각각 기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전일 미국채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고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과 추석연휴를 앞둔 환매로 단기물쪽에 매물우려가 컸다. 30년물 입찰 호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현선물 매도가 이어지면서 장중내내 힘없이 밀렸다”며 “외국인이 현물로도 1조원 정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인이 현선물을 동반매도함에 따라 좀 지켜봐야할 것 같다. 단기물 매도나 만기상환이 아니라 5년에서 7년 잔존 국채 매도가 상당했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꼭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싶지만 외인들이 야금야금 물량을 덜어내는 거라면 향후 충격이 클 수도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물량 덜기일 수도 있겠다. 국내기관 역시 연휴을 앞두고 포지션을 과도하게 가져가는 것도 부담이라 자칫 방향이 쏠릴 수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