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미간 긴장감이 고조된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대량매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급적으로는 달러 매수와 매도가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장중변동폭도 불과 3원에 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원화자산을 매도하며 외환, 채권, 주식시장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1120원에서 1140원선 박스권을 깰 동력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4.7/1135.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5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08포인트(0.26%) 하락한 2374.3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772억63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관련 리스크로 장중 (달러) 사자가 꽤 많았다. 다만 긴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수출업체쪽에서는 1130원대 중후반은 매력적으로 보는 모습이다. 분할매도도 꾸준해 수급상 균형을 이뤘다”며 “주식시장이 좋지 않게 출발한데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한 것이 환 시장에서 달러매수 요인으로 작용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중 움직임만 놓고 보면 불과 3원밖에 안된다. 장중 방향성 거래가 힘든 모습이다. 1120원과 1140원 레인지를 벗어나려면 다른 이벤트나 재료, 수급적 요인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크게 반영됐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매도가 컸다. 장 초반에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있어 1130원대 후반에서 막힌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연설도 예정돼 있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 직후라는 점에서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나 9월 고용지표가 썩 좋을 것 같지 않다”며 “하단이 단단한 상황에서 상승쪽은 무거운 흐름을 보일 듯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4원(0.21%) 떨어진 111.60원을, 유로·달러는 0.0019달러(0.16%) 하락한 1.185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