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관심이 컸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규모 축소는 물론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매파적 색깔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장중 움직임은 거의 없어 엔화 등 메이저 통화와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최근 주목받는 통화가 아니라는 점, 113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내외 수요유입이 적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다음달 초 긴 추석연휴전까지 의미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5/113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 회의 후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12월 금리인상이 부각됐고 점도표도 내년 3회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장중에는 물량이 많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 원·달러가 최근 1130원 근처에서 움직이다보니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한동안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듯 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FOMC에서 위원들의 멘트나 점도표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원·달러도 이를 반영한 정도”라며 “다만 요즘 장중 거래 범위가 굉장히 좁다. 오늘도 채 3원이 안됐다. 원·달러 변동성이 죽었다. 엔이나 유로 등 메이저 통화들이 원빅(10원) 이상 움직였다는 점과 대별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내외로 원·달러에 대한 변동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역동성이 있는 통화가 아니다보니 투기세력들도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다”며 “다다음주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어 그전까지 의미있는 추세를 생성하는 거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1.25엔(1.12%) 급등한 112.64엔을, 유로·달러는 0.0105달러(0.88%) 하락한 1.189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