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북한 미사일발사 소식에도 불구하고 되레 하락(원화 강세)했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희석된데다 최근 박스권 인식이 강해 고점에서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내성이 생긴 분위기라고 전했다. 뭔가 강력한 도발이 있지 않고서는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주 미국 연준(Fed) FOMC가 예정돼 있지만 박스권 인식이 강해 1120원에서 1130원대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역외환율은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4.0/113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32.6원) 보다 2.0원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41포인트(0.35%) 오른 2386.07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82억4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상승출발한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최근 레인지장이 지속되다보니 1130원대 중반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와 오히려 하락마감했다”며 “다음주도 양방향 모두 움직이기 어려울 것 같다. 실수급 또한 조금만 하락하면 결제물량이 오르면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레인지장세가 굳건해지는 느낌이라 1120원과 1130원대를 오가는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로 상승 출발한 가운데 장중 북한 리스크가 희석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또 네고물량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하락반전해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연준 FOMC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미약하나마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 같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하는 것도 원·달러에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하겠다”며 “다만 네고물량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더 강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한 내성도 강하다 1125원에서 1140원 사이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하락한 110.63엔을, 유로·달러는 0.005달러(0.42%) 상승한 1.192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