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매매와 인터넷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목된 미국 포털 야후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텀블러(Tumblr)'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협조 요청마저 거부하자 그 내용물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8월 텀블러 측에 불법 콘텐츠 대응을 위한 '자율심의협력 시스템' 참여를 요청했지만 텀블러는 "미국 법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로 '치외법권'이 적용된다"고 답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텀블러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시정 요구를 받았다. 최근 3년(2015~2017년 6월)간 성매매·음란 정보 유통으로 시정 요구를 받은 게시글은 총 16만2793만 건인데, 그중 70% 이상에 해당하는 7만9425건이 텀블러에 대한 것이다. 트위터(1만8789건), 카카오(8202건), 포토슈가(7439건), 네이버(457건) 등이 텀블러의 뒤를 이었다.
이처럼 텀블러가 유독 시정 요구를 많이 받은 것은 다양한 콘텐츠 형식을 취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일종인 텀블러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를 취급하는 미니 블로그형 서비스다. 언어도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대만어, 인도네시아어 등 18개 국가의 언어를 지원한다.
적발된 사례는 성기가 노출된 사진은 물론 동성간 성행위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사진들이다. 텀블러에는 이러한 음란 사진은 물론 몰카 영상과 동영상 들도 많이 올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텀블러의 사용 방식은 자유롭다. 신체 노출이 포함된 콘텐츠는 '민감한 내용으로 표시' 기능, 성인물은 '성인물'로 선택하면 얼마든지 등록할 수 있다.
간편한 가입 절차도 텀블러의 사용을 용이하게 만든다. 이메일, 생년월일, 성별만 입력하면 텀블러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유저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처럼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텀블러에 등록된 게시물 수는 1533억 개, 블로그는 3억6850만 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