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국에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선재 가공센터를 운영한다. 선재는 볼트, 너트, 베어링, 봉형강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철강제품으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멕시코에 이어 해외 선재 가공센터로는 두 번째다.
포스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중부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에서 선재 가공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트레이 홀링스워스 하원의원, 이종국 시카고 총영사, 미국 현지 고객사 닛산, 폰타나 등 1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권 회장은 “이번 선재 가공센터 준공으로 포스코는 우수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하고, 미국 자동차사 및 부품사들은 양질의 제품을 사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포스코의 미국시장 진출로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 부품사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도 “포스코 선재 가공센터는 인디애나 주를 중심으로 폭넓게 분포한 미국 자동차·부품사들에게 산업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신설 공장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에 준공한 선재 가공센터는 선재를 공급받아 열처리, 불순물제거, 가는 선재로 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 강도의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4월 착공해 총 2090만 달러가 투입됐다.
포스코는 미국 현지 철강사들이 생산하지 않는 고가의 자동차용 부품이나 베어링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고객사에게 단순 제품판매 뿐 아니라 품질지원, 신강종개발, 이용기술 제공까지 고객사 현지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미국 현지 고급선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심블렉스, 태양금속과 미국 현지 자동차부품사 닛산, 폰타나 등에 납품된다.
이번 선재 가공센터의 합작사는 중소기업인 진풍산업이다. 진풍산업은 지분 2.2%를 투자하고 직접 생산공정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도 포스코의 선재를 공급받아 고객사가 원하는 굵기로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30여년의 노하우를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이번 선재 가공센터는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반을 제공했다. 포스코가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해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 부품사들이 미국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한 것. 일본의 경우도 일본 선재 업체가 먼저 미국 생산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현지 공급이 가능해지자 일본 자동차 부품사들이 대거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