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인사이드]버리는 양이 더 많아 아까웠다면… 小용량·小규격 제품으로 ‘그레잇’

입력 2017-09-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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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300g짜리 비비고 김치…오리온, 지름 40mm의 ‘다이제 미니’

#자취 생활 7년차인 30대 초반 직장인 유모씨. 평소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 탓에 집안은 휑하다 싶을 정도의 인테리어만 꾸며놓고 지낸다. 순탄한 듯했던 유 씨의 미니멀 라이프에 유독 장애가 됐던 것은 먹거리 문제. 자취 생활 초반만 해도 소용량 제품이 적어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식음료 제품이 상당했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로 최근 식음료와 유통업계가 앞다퉈 소용량·소규격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민을 덜게 됐다.

기존 히트상품의 낱개 모양을 ‘한입 크기’로 조정하거나 한 사람이 먹기 좋은 양으로 새롭게 출시하는 ‘리사이징(Resizing)’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소규격 또는 소용량을 선호하는 1인 가구 소비 성향에 맞춘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CJ제일제당은 300g짜리 용기에 김치를 담은 비비고 김치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1~2인 가구 증가세에 따라 소량포장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해 편의성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에 맞춘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특허받은 용기를 사용해 사용자 편의는 물론 유통과 보관 시 맛 품질까지도 고려했다. 생존을 위해 대충 때우는 개념이 아닌 ‘혼자 먹더라도 제대로 먹겠다’는 최근 1인 가구의 식문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대상 청정원은 보통 2~3인분 또는 4인분 요리에 알맞은 기존 유리병 타입에서 1인분 용량의 파우치 타입 파스타 소스를 내놨다. ‘싱글파우치 파스타소스’는 까르보나라ㆍ로제ㆍ토마토ㆍ알리오올리오ㆍ알프레도 등 5종이며 정통 파스타소스 본연의 풍미를 홀로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오리온은 최근 35년 만에 다이제의 사이즈를 줄인 ‘닥터유 다이제 미니’를 출시했다. 지름 40mm의 크기로 부스러기 없이 한입에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제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해 출시했다. 또 ‘초코파이정(情)’, ‘초코파이情 바나나’, ‘후레쉬베리’의 편의점 전용 2개들이 패키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투게더 출시 42년 만에 프리미엄 소용량 컵 제품인 ‘투게더 시그니처’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인 '끼리'(kiri)를 넣은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8분의 1로 줄인 것은 물론 원재료를 고급화하고 진한 맛을 강조해 1인 가구를 위한 디저트 콘셉트를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획일화된 규격과 고정관념을 깨고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와 발맞춰 리사이징 제품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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