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2분기 ‘어닝쇼크’ 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을 실망시켰던 기업 다수가 3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제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10%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코스피 주요 기업의 상당수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82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은 기아차다.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4.6% 밑도는 굴욕을 맛봤던 기아차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5850억 원을 예측하던 증권사들은 현재 눈높이를 602억 원까지 낮췄다.
기아차와 함께 2분기 어닝쇼크를 맞은 현대모비스도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감소한 596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종의 전망 역시 완성차만큼이나 어둡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13억 원과 1608억 원으로 각각 추정되면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21.6%, 2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모리는 2분기에 컨센서스를 80% 이상 하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51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발 리스크는 롯데쇼핑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1429억 원에 머물 전망이다.
건설·조선업종의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지만, 개별 기업들의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2분기에 컨센서스를 64.2% 밑돌았던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6.8% 감소한 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대규모 어닝쇼크를 냈던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해외 수주 실적이 순항하고 있지만, 개선세는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속되는 실적 부진은 코스피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컨센서스가 대폭 하향 조정된 자동차 업종과 함께 화장품, 유통, 유틸리티 등의 이익 감소가 시장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